
어느 깊은 가을밤,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.
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.
"무서운 꿈을 꾸었느냐?"
"아닙니다."
"슬픈 꿈을 꾸었느냐?"
"아닙니다.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."
"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?"
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.
"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."
울다지쳐 깨어나다. 꿈속에서 그녀가 도망치듯 헤어지며 말했다.
"지금 이렇게 가지 않으면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간다." 라고...
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... 흐느끼다 울다지쳐 깨어나다.
- 또 가을, 바람이 차갑다. 감정이 시비거는걸 보니 아직은 먹고 살만한가 보다 -
아프다. 사람이란 사실이 슬프다.
누군가를 사랑하고 상처받고
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상처주고하는
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아프다.
어쩔 수 없이 또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인간들이란... - 12월 1일 덧쓰다 -